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드사태 영향으로 중국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미국, 동유럽, 베트남, 필리핀 등의 환자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6년 36만4,189명 대비 12% 감소한 32만1,574명으로 집계되었다고 18일 밝혔다. 국적별 환자수를 보면 중국(9만9,837명), 미국(4만4,440명), 일본(2만7,283명), 러시아(2만4,859명)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환자 중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 환자는 2016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전체 방한객 수가 사드 사태 영향으로 2017년 3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2016년 대비 48%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환자들은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고 특히 성형외과의 비중이 19.3%에 달했다.
중앙아시아권의 환자 수는 2016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1%, 카자흐스탄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등 CIS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은 15% 감소, 필리핀은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한 데 비해, 태국은 56% 급증하였는데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되어 한류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4% 증가) 와 인도네시아(2% 증가)도 소폭 증가하였다. 그 밖에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이었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지난해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6,398억 원이며 2016년 대비 26% 감소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 원으로 전년(236만 원)보다 16% 감소하였다. 과목별 환자 수를 보면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하였으며,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하였으며,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복지부는 중국 내 한국 의료 거점센터를 개소하여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하고, 한류 영향이 큰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 홍보회를 개최해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 및 진료과목 다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등록 미갱신 현황점검 및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 제도를 통하여 우수한 의료기관을 홍보‧지원할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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