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로맥/사진=SK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ㆍ캐나다)이 한국 무대 2년 차에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이제는 명실상부 팀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맥은 올 시즌 19경기 동안 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리그 홈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홈런뿐만 아니라 득점(21점), 안타(29개), 출루율(0.482)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역대 최다인 팀 홈런 234개를 기록하며 ‘홈런 군단’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로맥은 거포들 사이에서 SK의 홈런 레이스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팬들은 ‘로맥아더 장군’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SK 연고지 인천의 역사적 인물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로맥과 합친 것이다. 묵묵하고 듬직한 이미지도 마치 장군감이라는 것이 팬들의 설명이다.
로맥은 지난해 5월 부상당한 대니 워스(33ㆍ미국)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급히 투입됐다.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돼 총 102경기 출전해 31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타율은 0.242로 낮았다. 특히 416타석 동안 116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KBO 리그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급기야 시즌 중반에는 2군을 넘나들기도 했다. 그러나 로맥은 지난 시즌 막판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치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 들었고 연봉 50만 달러(한화 약 5억 3,000만원)에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제이미 로맥/사진=OSEN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된 로맥의 활약은 반전에 가깝다. 넘치는 파워에 정교함까지 더해졌고 선구안까지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출루율(0.344)에 비해 1할 이상 올랐고 득점권 타율도 4할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원래 외야수였던 로맥은 올 시즌 1루수로 변신해 안정적인 내야 수비까지 더하고 있다. 1루수로 출전한 17경기 동안 실책은 단 1개에 그쳤다. 특히 3루수 최정(31ㆍSK)이 지명타자로 빠질 때는 3루수(3경기)로도 투입되는 등 멀티 자원이기도 해 트레이 힐만(55ㆍ미국) 감독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NC전에서 3루수로 출전한 로맥은 2회초 2사에서 강진성(25)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아웃 시키며 김광현(30ㆍSK)의 퀄리티스타트를 도왔다.
서용빈(47) SPOTV 해설위원은 로맥의 실력과 함께 인성을 높게 샀다. 그는 “로맥이 시합 전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보다 진지하고 정말 열심히 임한다. 성격도 긍정적이라 동료들과도 잘 융화된다”고 했다. SK의 중심이 된 로맥은 4번 타자를 넘어 팀의 주장까지 넘보고 있다. 로맥은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 몇 년 더 활약해 SK 주장이 되고 싶다”며 속내를 공공연히 밝혀오고 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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