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부시, 92세 나이로 별세
전형적 내조형 퍼스트레이디
문맹퇴치ㆍ독서 등 사회활동 적극
남편 재임 중 한국 방문하기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2세.
부시 가문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성명을 통해 부시 여사가 숨졌다고 밝혔다. 부시 여사는 2일 전 여러 차례의 병원 검사 끝에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족과 함께 일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손녀인 제나 부시는 그의 임종에 앞서 16일 NBC방송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며 기분이 좋은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1925년 폴린 피어스 오하이오주 대법관과 남편 프랭클린 피어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바버라 부시 여사는 16세 때 1년 위인 남편 조지 부시를 처음 만났고 1945년 1월 20세 때 결혼했다. 이후 남편과의 사이에서 훗날 역시 대통령이 되는 조지 W. 부시와 플로리다주지사가 되는 젭 부시를 비롯해 4남 2녀를 낳았다.
아들 닐 부시가 난독증 진단을 받게 된 계기로 문해력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독서 교육 관련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한 해인 1989년 바버라 부시 가족 독서교육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부시 여사는 2012년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가 자녀들에게 넘겼지만 재단 내 활동은 계속했다.
부시 여사는 미국 역사상 남편과 아들이 대통령이 된 단 2명 중 한 명이다. 다른 선례로는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 여사가 있다. 그러나 애덤스 여사도 아들 존 퀸시 애덤스가 6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결국 부시 여사는 자신의 남편과 아들의 대통령 임기를 생전에 모두 보낸 유일한 미국 여성인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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