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마다 드라이빙 스쿨 운영
안전운전 노하우와 실전 테크닉 전수
취미로 카레이싱을 즐기고 싶어도 입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운전자가 많다.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주저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운전기술을 높여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고 쌓인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카레이싱을 손쉽게 배우는 방법으로는 먼저 드라이빙 스쿨이 있다.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은 비정기적으로 운전강습 프로그램을 마련, 평범한 운전자도 카레이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로 안전한 주행 능력을 키우고, 자동차의 기본 구조와 움직임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고급과정으로 들어가면 카레이싱의 짜릿함까지 누릴 수 있다.
기초과정에선 운전의 기초 자세부터 운전대, 브레이크, 가속페달을 쓰는 테크닉, 코너링 교육 등 강습이 이뤄진다. 이후 실전 드라이빙에 들어간다. 반복적인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이나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주행은 평소 일반 도로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지만, 운전의 기본기여서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순간적인 돌발 상황을 대처하게 되는 노하우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운전자가 평소 타는 차를 갖고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초과정을 수강한 운전자들의 공통된 반응은 그간 제대로 된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점이다. 참가비용은 보통 5만원 내외로,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는 인증서와 운전 실력 진단서를 받는다.
이 과정을 지나 중ㆍ고급으로 들어가면 사실상 모터스포츠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기초 과정인 세이프티(SAFETY)ㆍ펀(FUN) 프로그램을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중급 과정인 ‘스포트(Sport)’와 고급인 ‘레이스(RACE)’를 강원 인제스피디움 등 실제 서킷에서 진행한다. 국내 최고 레이서들이 교관으로 배치돼 실전 테크닉을 일러준다. 이수 후 소정의 테스트에 합격하면 공인 드라이버 라이선스도 받게 돼, 본격적인 아마추어 레이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레이서가 되려면 이런 운전법과 함께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도 챙겨야 한다. 외부 충격이나 전복 등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차량을 서킷용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안전장비의 올바른 사용법 숙지는 기본이다. 레이스 종류에 따라 규정은 다르지만 헬멧, 방염소재 레이싱 수트와 슈즈, 소화기 등을 갖춰야 한다. 헬멧과 목 부분에 부착하는 탄소섬유 소재의 한스(HANS)도 권장하는 보호장구다.
보호장비는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공인한 제품을 위주로 살펴 보는 게 좋다. FIA 규정은 매년 강화되는 추세여서, 기존 제품들 중에는 더 이상 공인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손성욱 가톨릭상지대학교 자동차모터스포츠과 교수는 “상당수 운전자들이 안전장비를 소홀히 하거나 구전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미로 즐기더라도 자기 몸을 지킨다는 생각을 갖고, 안전장비를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