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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추천인사 면담, 인사검증 아닌 협박 조사”

입력
2018.04.17 18: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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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협박 전언에 심각 판단

민정비서관이 직접 확인 나선 것”

추천인사 “인사자료 靑 제출안해”

“굳이 민정비서관이…” 논란 여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 후 대변인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 후 대변인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모(48)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사 추천 논란을 청와대가 이틀째 해명하고 나섰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개입 경위와 배경도 다시 설명했다. 하지만 민정비서관이 직접 나서 인사 추천과 드루킹 협박 건을 다룬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대형 법무법인 소속 A변호사를 만난 것과 관련해 “백 비서관은 처음에는 김 의원을 협박했다고 해 심각하게 보고 피추천인(A변호사)을 만났다는데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김씨도 구속되는 바람에 (김씨를 만나지는 않고) 조국 민정수석에게 구두로만 보고하고 종료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대신 A변호사를 먼저 만난 것에 대해선 “민정에서 조사할 때는 처음부터 당사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부터 탐문해서 만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2월 말 백 비서관에게 연락해 김씨의 협박 사실을 전했고, 백 비서관은 3월 28일 A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면담했다. A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18년 3월 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 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다만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도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이지 별도로 총영사 직위를 위한 인사검증에 동의하거나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도 “왜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에 집착했는지 배경을 듣다 보니 (A변호사의) 일본 쪽 얘기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며 “경공모(경제 공진화를 위한 모임)가 어떤 모임이고 왜 추천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2월 26일 오사카 총영사로 오태규 전 한겨레 기자를 내정했다는 사실을 보도유예 요청(엠바고)과 함께 언론에 브리핑했다. 관련 사실은 한 달 뒤인 3월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내정 사실이 보도되면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따라서 백 비서관이 오 총영사가 이미 내정된 다음인 3월 28일 A변호사를 면담한 것은 인사 검증이 아닌 드루킹 협박 건 확인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다만 협박 건 확인 차원이라면 굳이 민정비서관까지 나서야 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정수석실 내 행정관급 실무자들이 나서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의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협박 받는다고 하니까 친인척 측근 관리를 하는 민정비서관이 나간 것”이라며 “누가 나갔든 간에 그건 핵심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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