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장애인 지원 ‘씨앗’ 교육
핵심인력인 정훈기ㆍ이종석 수석이
교육생 26명에 현장 경험 등 소개
“장애를 가졌음에도 1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 정보통신(IT) 분야 전문가가 되신 선배들을 보니 장애인인 저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깁니다.”
청각장애 3급으로 IT업계 취직을 준비 중인 A(24)씨는 17일 데이터베이스 분석 전문가로 당당히 활동 중인 정훈기(44) SK C&C 수석을 현장에서 만난 뒤 큰 용기를 얻었다. 정 수석은 뇌병변 장애인으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5년 차에 접어든 ‘핵심인력’이다. A씨는 “지금 받는 교육과 인턴십을 잘 수료해 선배처럼 장애를 가져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SK C&C가 진행하는 장애인 I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씨앗(SIAT)’ 교육생 26명은 17일 SK C&Cㆍ포스코ICT 등 앞으로 이들이 일하게 될 주요 IT 기업 현장을 견학했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기술을 연구하는 디지털 랩스를 비롯해 사내 클라우드 개발 연구실 등 선배들의 실제 근무 환경을 둘러보며 의지를 다졌다.
교육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간은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선배와의 대화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블록체인 전문가 이종석(38) 수석은 교육생들에게 장애인으로서의 직장생활 경험과 전문가로서의 현장 경험 등을 소개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SK C&C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특히나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배의 조언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면서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앗은 양질의 청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SK C&C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무료로 운영하는 I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의 교육과 2개월의 기업 인턴십 과정을 제공한다. 이들은 ▦개발 언어 자바(JAVA) ▦시스템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 설계 등 IT 업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운다.
덕분에 취업 결과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씨앗 프로그램을 수료한 23명 중 82.6%에 달하는 19명이 SK C&C를 비롯해 신세계아이앤씨, 노틸러스효성 등 9개 IT 기업에 당당히 취업했다. 유항제 SK C&C 대외협력부문장은 “앞으로도 ICT 기술 역량을 활용해 장애인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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