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과 국군사이버사령부 ‘블랙펜(Black pen) 작전’ 개입 여부를 자체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쯤 수사관 20여명을 투입, 각 경찰청 보안부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12일 부산경찰청과 광주경찰청, 지난달 29일에는 본청 보안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관련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2011~2013년 정부 정책 비판 악플러를 색출하는 군 사이버사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보안국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보안국 직원들이 군 사이버사로부터 댓글 게시자 관련 자료를 건네받은 사실과 함께 상사로부터 댓글 게시 지시를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지난달 12일 임호선 본청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단을 꾸렸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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