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추세 분석
케이블ㆍIPTV 해지율 젊은 1인가구 증가
젊은 층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케이블TV,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오버더톱ㆍOTT) 등 대체 서비스가 다양해 굳이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해지한 가구 비율이 2015년 3.13%에서 2016년 6.54%, 2017년 6.86%로 늘었다. 지난해 해지율은 2015년 대비 약 2.2배로 KISDI 조사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12년 5.97%, 2013년 5.39%, 2014년 4.67%로 꾸준히 줄다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유료방송 해지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가구주 만 35세 미만 가구의 해지 비중이 9.17%(2017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35~54세는 7.14%, 만 55세 이상은 6.06%로 조사됐다. 가구원 수 조사에선 1인 가구가 9.30%로 가장 높은 해지율을 보였다. 2인 가구(6.61%) 3인 이상 가구(5.62%)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다. 해지 후 재가입하는 비율도 점점 줄어, 2013년 재가입 비중 67.48%에서 2017년 44.94%로 크게 떨어졌다.
점차 소비자의 미디어 이용형태가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어 넷플릭스 티빙 푹 등 OTT 서비스 중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이용하는 추세가 강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튜브의 강세도 무시할 수 없다. 앱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2월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257억분으로 카카오톡(179억분) 네이버(126억분)를 따돌렸다. IPTV의 경우 다른 가족의 이동통신 요금제, 초고속 인터넷 등을 결합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1인 가구에는 별 혜택이 없는 점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신지형 KISDI 부연구위원은 “유료방송 서비스 시장은 포화 국면에 접어들어 사업자들도 가상현실 등 서비스 확장,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변하는 시장과 소비자 미디어 이용행태 차이점을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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