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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이재영 의존? 충분히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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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이재영 의존? 충분히 고민중"

입력
2018.04.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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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배구단/사진=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다음 시즌에는 (이)재영이 백업 고민 해야죠”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박미희(55)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팀과 동행한다. 흥국생명은 16일 “4년 동안 팀을 이끈 박미희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승 22패(승점26)를 기록하며 최하위(6위)로 마감했다. ‘꼴찌 팀’ 사령탑을 재신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감독에 대한 구단의 믿음은 굳건한 것을 보여준다. 비록 작년에는 고꾸라졌지만 구단은 박 감독이 2016-2017 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고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안기는 등의 공로를 더 높게 평가했다.

박미희 감독은 재계약 성사 이후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또 한 번의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지만 당연히 책임감과 부담이 많다. 두 번째 연임이기 때문이다. 기대한 만큼 팀에 맞는 성적도 나와야 하고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구단의 미래를 위해 좋은 선수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뒤 따른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복기한 박 감독은 “사실 고민거리 아닌 게 없었다”고 웃으면서도 “그 가운데서도 부상이 가장 컸다”고 아쉬워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고 새 이적생은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주축 선수들도 줄줄이 부상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팀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시즌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토종 거포’ 이재영(22)은 전 경기에 출전하며 살림을 도맡았다. 팀 내 이재영의 공격 의존도는 3분의 1에 달했고 수비에서도 활약하며 리그 리시브 부문 2위에 올랐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재영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왼쪽)과 이재영/사진=임민환 기자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팀의 과도한 이재영 의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 하지만 100% 동의는 안하고 싶다. 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프로다. 쉬어야 할 때는 확실하게 휴식 시간을 보장해 선수를 보호하고 있다”며 “사실 백업 선수가 준비돼 있는 것이 이상적인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이재영은 이제 프로 4년 차 22살이다. 한 창이다. 누군가는 혹사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 말을 듣지 않도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선수가 좋은 기량으로 오래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의 역할이다”고 했다.

에이스 이재영의 어깨 짐을 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외국인 선수 뽑기다. 지난번의 경험은 박 감독에게 큰 교훈이 됐다고 한다. 그는 “다음 외국인 선수는 경험을 조금 더 깊게 파악할 것이다. 비디오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직접 가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선수들의 멘탈 부분에서는 완벽히 알아내기 쉽지는 않다. (드래프트) 순위가 앞에 뽑힐 가능성이 크니까 기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음 시즌 재도약을 위해 코치진도 전면 개편됐다. 박 감독은 “김기중(43) 전 현대캐피탈 코치가 수석 코치로 내정돼 팀을 돕게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코치 인선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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