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9일 호주 언론은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으로 수출되는 ‘살아있는 양’을 실은 호주 선박의 내부가 공개된 건데요. 양들은 배설물에 둘러싸여 있었고, 심지어 죽어서 바다에 버려진 양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양들은 배 안 10개 층에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3주 동안 옴짝달싹 못한 채 서 있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호주의 동물 학대 논란은 수년간 폭로, 지적돼 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튿날인 10일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호주의 경우와는 반대되는 희망적인 기사를 보도합니다. 영국 환경부 장관 마이클 고브가 브렉시트 이후 ‘학살로 이어지는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그는 “모든 동물은 삶의 매 단계마다 존중과 돌봄을 받을 가치가 있다”며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할 때 더 높은 기준의 복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영국은 지난해 2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을 유럽으로 수출한 바 있습니다.
수년간 살아있는 동물의 운송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던 동물단체들도 환영 의사를 밝혔는데요. 영국수의사협회장 존 피시위크는 “동물은 고리(hook)에 걸린 고기로서 운송되어야지 발굽(hoof) 달린 살아있는 동물로 운송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브 장관은 산업 전문가와 동물단체의 의견을 수집하는 등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부디 동물이 생명으로서 존중 받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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