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 회장
한국인에게만 나타난다는 화병은 한마디로 가슴이 답답한 증세다. 주로 심장 기능이 허약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나타난다.
화병은 주로 여성에게 많다. 남편이나 가족 간의 심한 갈등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인내하다 보면 화병이 생기는 것이다. 불안하고, 답답하며 우울증까지 나타나고, 심하면 갱년기 장애 같은 열감 증상도 있다.
이런 여성을 서금요법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이 신실증이 있다. 하복부 냉증이나 긴장감이 심해 주먹만하게 딱딱하게 뭉쳐 있는 현상도 보인다. 이로 인해 신경과민과 위장장애, 두통이나 어지럼증, 관절ㆍ근육통까지 나타난다.
신실증으로 나타난 화병을 다스리려면 먼저 가족 간의 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심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긴장시켜 모세혈관 수축하고 손발 냉증을 유발하며, 심장 부위의 압력을 높이기도 한다. 이럴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호흡법을 하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심장이 긴장된 사람은 명치 아랫부분도 긴장돼 조금만 눌러도 아프고 당긴다. 이 심장 반응처에 해당되는 위치가 A16이며 심장 보조 요혈처가 A18이다.
그리고 위장에는 교감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으므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위장의 상응부인 A12ㆍ14와 하복부 긴장점에 해당하는 A5ㆍ6을 자극한다. 심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G11, K9, F4를 함께 자극한다.
방법은 본인의 손톱으로 꼭꼭 눌러주는 것도 도움 된다. 너무 아프지 않게 오래 누를수록 좋다. 또는 순금으로 된 침봉이나 압진봉으로 접촉하거나, 간헐적으로 눌렀다가 놓기를 10~30초씩 반복해 20~30분간 양손을 자극한다. 이같이 자극하는 동안 가슴 답답한 증상이 풀어지고 기분도 명랑해지며, 전신의 긴장감과 우울감도 가벼워진다.
오랜 시간 누적된 스트레스가 원인이므로 매일 1~2회씩 자극하고, 자극 후에는 기마크봉 소형 금색을 붙여 준다. 2~3개월 정도 자극하면 화병이 많이 해소된다. 이들 위치에 피부를 태우지 않는 서암온열뜸기로 제1ㆍ2기본방을 떠주면 더욱 큰 효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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