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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갑질 이어 국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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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갑질 이어 국적 논란

입력
2018.04.16 19: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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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

외국인은 항공사 임원될 수 없어

국토부 “문제 없는지 조사중”

대한항공 “조 전무 대기발령조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갑질 논란’이 ‘국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항공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항공운송사업 임원이 될 수 없는데도 국적이 미국인 조 전무가 대한항공 임원을 맡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조 전무가 임원으로 선임된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무는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지니고 있다. 미국식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항공법에 따라 대한항공 임원에 조 전무가 포함된 건 면허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며 “대한항공은 이를 피하기 위해 조 전무를 미등기이사로 남겨두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16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잔을 던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 전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대한항공 관계자와 광고대행사 회의 참가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결과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간부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졌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조 전무가 해당 직원에게 물을 뿌렸는지 아니면 (물컵이 땅에 떨어지면서) 튀었는지는 조금 더 따져볼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새 노동조합 등 대한항공 3개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대한항공)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 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명의 직원들조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기에 이르렀다”며 “나아가 6만 가족들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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