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ㆍ4선언’ 행사 주최
영향력 빌미 정치인 교류한 듯
경공모 강연에 안희정 초청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모씨가 10ㆍ4 남북정상선언 기념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진보성향 정치인들과도 나란히 앉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10월 3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10ㆍ4 남북정상선언 9주년 행사에 참여했다. 김씨 사태가 촉발된 이후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행사에서 심상정(사진 앞줄 왼쪽부터) 정의당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란히 앉았고, 함께 박수를 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김씨와 같은 줄에 앉았다. 김씨가 주요 정치인들과 나란히 앉아있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이 낮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다.
이날 행사는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비롯해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국민의 명령, 시민광장, 참여네트워크, 파주 녹색당, 정의당 고양ㆍ파주 지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김종대 의원과 유시민 전 장관은 행사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경공모는 김씨가 2014년 소액주주운동을 하겠다며 만든 인터넷 카페 모임으로 회원수가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경공모의 영향력을 빌미로 정치인 및 진보단체들과 교류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1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경공모 강연에서 여권 핵심 정치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김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정의당 측은 “시민단체에서 공동 주최한 행사여서 참석한 것이지 김씨를 알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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