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4
모두에게 선명한 4년 동안의 상처, 그 상처의 결을 더듬는 4편의 영화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오늘, 프란에서는 다양한 시선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4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세월호를 만나는 첫번째 시선, 김동빈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입니다
김동빈 감독은 어린시절 한국을 떠났던 재미동포 다큐멘터리스트인데요.
사회적 외부인이자 정신적 내부인의 시선으로 세월호를 둘러싼 16명의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과학, 법률, 노동, 언론 등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시선으로 세월호 참사에 접근하는 <업사이드 다운>.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세월호를 만나는 두번째 작품은 김진열 감독의 <나쁜나라>입니다.
영화 <나쁜 나라>는 세월호 이후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과 투쟁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참사 이후, 국가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참사만큼이나 고통스러운 폭력을 행사하는데요. 국가를 향한 유가족의 외침은 그 고통의 크기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외면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응원 속에서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갑니다.
세월호를 만나는 세번째 시선,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입니다.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는 세월호를 다룬 4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인데요.
그 중 오지수 감독의 <어른이 되어>는 세월호 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월호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생존학생과 또래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 이후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누군가는 숨어야 했고 누군가는 앞서서 목소리를 냈던 아이들은 공동의 기억 속에서
자신 안의 세월호를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난 12일 개봉한 김지영 감독의 <그날, 바다>입니다
<그날, 바다>는 세월호 출항부터 침몰하기까지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과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월호 침몰 원인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탐사 보도 형식의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날, 바다>는 감정적인 영역을 줄이고 오랜 시간의 조사와 증거를 바탕으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4편의 다큐멘터리들 모두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각 영화가 다루고 있는 상처의 모습은
각기 다릅니다. 그만큼 '세월호'는 하나의 사고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민낮을 드러낸 연쇄적인 시스템 붕괴를 뜻하기 때문일텐데요. 바로 그것이 우리가 세월호를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기록은 기억의 확장이다'
프란이 소개하는 좋은 콘텐츠 다음주 월요일에 찾아오겠습니다.
김창선PD changsun91@hankookilbo.com
정대한 인턴PD www953@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