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주회사 전환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대표이사)은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출 70조원(지난해 37조원)을 5년 안에 달성, 첨단기술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을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달 30일 정식 출범했으며, 권 부회장이 지주사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권 부회장은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그룹사의 신사업 방향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판교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첨단기술그룹으로 도약하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경기 성남시에 개소할 판교 R&D센터는 약 16만5,300㎡(5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 5,000~7,000명의 기술인력을 확보,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주회사 전환도 올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연내 지주회사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대주주→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는 증손회사(현대미포조선)의 주식을 가질 수 없다. 그는 “현대삼호중공업와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관계 정리를 올해 중에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사회공헌협의회’ 신설계획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현재 현대오일뱅크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급여 1% 나눔 운동을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그룹사회공헌협의회를 신설하겠다”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과 20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해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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