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받은 것이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 추모 전광판에 문자 메시지를 송출되는 ‘#1111’ 서비스다.
16일 SNS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별들이 간 그곳은 따뜻한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희생자 모두 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하길 기원합니다” 등의 추모 문자메시지를 ‘#1111’로 보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자메시지들은 합동분향소 추모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띄워졌다.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실시간 ‘추모 전광판’ 시스템을 제공한 것은 통신서비스 기업 인포뱅크다. 인포뱅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해 2014년 4월 25일부터 무료로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기 전까지 경기 합동대책본부는 상조업체 직원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처로 지정해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런데 추모 문자가 쇄도하자 과부하로 해당 단말기가 고장나면서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인포뱅크에 추모 문자 전송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고, 인포뱅크가 이를 받아들여 추모 문자메시지 시스템이 마련됐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이 전광판에는 전송된 희생자 추모 문자는 109만9,380건에 달한다.
엄세원 인포뱅크 차장은 16일 “세월호의 아픔을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시스템을 개발해 지금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생일에 전송되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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