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6월 중 사퇴 전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20%대로 속절없이 내려 앉았다.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학스캔들과 육상 자위대 일일 보고문서 은폐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이 공개되면서 정기국회가 끝나는 6월 아베 총리가 사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지경이다.
니혼TV 계열 NNN이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6.7%를 기록, 지난달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2월 조사 때의 44.0%에 비하면 2개월 새 17.3%포인트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53.4%로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다.
9월 자민당 선거에서 차기 총재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각각 24.4%와 23.3%로 1, 2위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는 15.0%로 3위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과 같은 3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상승한 52%였다. 응답자의 66%는 최근 아베 총리의 언행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14~15일 실시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37%를 기록했으나 직전 조사에 비해 5.4%포인트 하락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52.6%였다. 특히 가케이(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2015년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 비서관이 에히메(愛媛)현 관계자들을 만나 ‘총리 안건’이라고 언급한 문건 보도가 직격탄이었다. 교도통신 조사 응답자 중 79.4%가 가케학원 의혹과 관련한 아베 총리 답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16일 슈칸아사히(週刊朝日)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내각의 전망에 대해 “위험해졌다. 아베 총리의 사퇴는 현 국회가 끝나는 때(6월20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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