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국민안전다짐대회 참석
“세월호 선장 내복 바람 탈출 지금도 치 떨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압축성장의 대가로 안전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안전에서도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룰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회 국민안전다짐대회 인사말에서 “세월호 선장은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 해 놓고 자기는 내복 바람으로 탈출했다”며 “그 부끄러움과 분노 때문에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 꽃봉오리인 채로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학생들을 포함해서 304명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 총리는 “안전다짐대회는 바로 그 세월호에서 배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날”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영흥도에서 낚싯배가 침몰하고, 제천에서 스포츠센터에 불이 나고, 밀양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고 해서 인명피해가 계속 이어졌다”며 “그때마다 대책을 만들었지만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새 정부의 안전대책과 관련해 “지금 종합대책 일부는 시행하고 있고 일부는 보완하고 있다”며 “가장 피해가 심각한 화재는 대통령께서 머지않아 대대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을 내놓으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마무리된 새정부 국가안전대진단과 관련해서는 ▦규모와 기간을 조정해 집중도를 높이고 ▦감독관 실명제를 도입했으며 ▦진단 결과를 공개하도록 한 점에서 지난 정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우려를 감안해 공개 시기는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실행력이 없거나 충분치 않은 정책은 미안하지만 정책이 아니라 감상문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감상문 내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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