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2017-2018 프리미어리그 우승/사진=맨시티 구단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47ㆍ스페인) 감독이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그가 걷고 있는 길을 보면 ‘명장’의 반열에 완벽히 합류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를 치른 가운데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위이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날 최하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단독 선두 맨시티는 가만히 앉아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맨유는 승점 71에 머물며 맨시티(승점 87)와 승점 16점 차로 벌어졌고 남은 5경기와 상관없이 맨시티는 자력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불과 4시즌 만에 정상 자리를 재탈환했고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비록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는 리버풀에 통산 스코어 5-1로 패하며 일찍 짐을 쌌지만 2017-2018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인 카라바오컵 우승을 하며 올 시즌 ‘더블’에 성공했다.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지 2시즌 만에 정상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과 독일리그 우승 경험까지 합쳐 유럽 3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맛본 감독이 됐다.
탄탄대로만 걸어온 과르디올라지만 맨시티 부임 첫 해엔 무관에 그치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경질설에도 시달렸다. 그러나 2년 차를 맞아 수비 등에서 전력을 보강했고 팀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를 기반으로 EPL 무대에 어울리도록 스피드 면에서 더욱 심혈을 기울여 맨시티 스쿼드를 재구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올 시즌 맨시티를 두고 ‘바르셀로나의 점유 축구에 독일의 역습 축구를 결합시킨 종합체’라고 평가했다.
맨시티, 2017-2018 프리미어리그 우승/사진=맨시티 구단 홈페이지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된 맨시티는 단일 시즌 동안 리그 최다인 18연승ㆍ홈 20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1~2003년 두 시즌에 걸쳐 완성한 아스널의 14연승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 작성한 대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어 보인다. 그의 업적을 과거까지 넓혀서 보면 더욱 경이롭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첫 지휘봉을 잡은 2008-2009시즌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클럽월드컵 등에서 우승하며 축구 역사상 최초로 6관왕을 달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3-2014시즌에는 독일로 무대를 옮겨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불과 27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으며 최소 경기 우승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당시 독일에서 작성한 19연승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지금까지 수확한 우승컵만 23개에 이른다.
밥 먹듯이 한 우승이 너무 익숙했던 걸까.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 경기가 한창이던 때 아들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5경기 동안 맨시티가 승점 15점을 더 수확한다면 EPL 승점 100이라는 역사상 누구도 밟지 않았던 길까지 가게 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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