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대응이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언니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법률대리인을 선정하고 사법기관 조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16일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조현민 전무의 즉각 사퇴와 함께 경영진의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가 한 목소리로 조 전무의 퇴진 요구에 나선 것은 한진그룹 오너가 갑질 사태가 반복되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법원 판결이 확정된지 4달만에 조 전무 사태가 터졌다. 외주 광고회사 직원에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조전무에 대한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조 전무의 음성파일이 공개된 상황에서 생일준비위원회 구성 등 추가 갑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 전무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개사과 없이 법률 대리인을 선정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2014년 12월 5일 땅콩회항이 발생한 후 회사 입장자료를 통해 변명에 나섰던 조현아 전 부사장 대응과 닮았다.
당시 3일 뒤 회사를 통해 입장자료를 냈던 조 전 부사장측은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무가 있다.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해당 입장은 승무원 서비스가 잘못됐고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변명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운항규정 위반여부를 조사하기로 하자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조사위원회에 출석하며 공식 사과에 나서긴 했지만 진정성 있는 대응에 나서지 못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퍼진 전례가 있다.
법률대리인을 선정한 조 전무가 대한항공 내부의 사퇴요구에도 미온적인 대처에 나서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는 배경이다.
조 전무 법률대리인은 "당사자, 수시기관에 협조하면서 사실관계 파악 후 공식 사과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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