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후랭코프(왼쪽)와 김태형 두산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초대박' 예감이다. 두산 외국인 우완 투수 후랭코프(30)가 3승(무패)째를 사냥했다.
후랭코프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7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4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에게 단 1개만 허용했다. 후랭코프가 넥센 타선을 꽁꽁 묶어 놓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3-2로 승리해 단독 1위 질주를 이어갔다.
'적응 걱정'은 날려 버렸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낯선 곳'이지만 그의 투구는 거침이 없다. 올해 나선 4경기에서 23이닝 동안 단 10개의 안타를 내줄 만큼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좌타자에게는 아직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3차례 달성했다.
이날 그는 '장점'으로 꼽히는 커터(41개)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를 찍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1-0으로 앞선 4회말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2사 2·3루에 몰린 후랭코프는 김민성(30)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후속 임병욱(23)을 가볍게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 2사 후에는 장영석(28)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민성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며 후랭코프를 영입할 때만 해도 '모험'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후랭코프의 연이은 역투는 두산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후랭코프의 초반 선전과 함께 두산의 선두 질주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음은 후랭코프와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포수 박세혁이 잘 도와주고 이끌어줘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다른 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보여줘서 고맙다."
-오른손 투수이면서도 4경기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안 맞았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웃음) 데이터를 신경 쓰기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출발이 좋다. 현재 100%의 모습이라고 봐도 될까.
"KBO리그에서도 미국에서와 같이 공격적인 스타일로 하려고 하는데 잘 통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야구 선수에게 100%의 몸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매 경기 조절을 해나가고, 더 나아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커터가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팀 동료 투수인 린드블럼도 잘 해주고 있는데 시너지 효과를 느끼나.
"린드블럼이 앞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자극이 된다. 린드블럼이 던지는 걸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되고, 공략법을 찾기도 한다. 다른 선발 투수들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
고척돔=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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