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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웨이보, 동성애 콘텐츠 게재 금지… “나는 게이다” 해시태그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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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웨이보, 동성애 콘텐츠 게재 금지… “나는 게이다” 해시태그로 반발

입력
2018.04.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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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동성애 관련 콘텐츠를 불법으로 규정, 게재를 금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나는 게이다’라는 해시태그 등을 잇달아 올리면서 웨이보 정책에 대해 반발심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클린업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설적이거나 폭력을 야기하거나 동성애와 관련된 만화 및 비디오 등을 불법 콘텐츠로 규정하고, 앞으로 이 같은 콘텐츠들은 삭제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저속한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뉴스 앱 터우티아오(Toutiao)를 폐쇄했다. AFP통신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서 벗어나는 콘텐츠를 제거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단속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크게 분노하며 온라인 상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4일부터 ‘나는 게이다’, ‘나는 불법이다’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는 “14일 정오까지 1억3,000만개가 올라왔고, 15만3,000개 댓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나는 게이다’ 해시태그 달기에 동참한 한 이용자는 “내 입을 닫게 하려면 내 계정을 지워야 할 것”이라며 저항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중국은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진보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은 봉건시대로 회귀하려 한다”며 “사회주의 아래에서는 동성애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삭제된 만화 중 외설적이지 않은 것도 있다. 이것은 차별에 불과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런 글들마저도 14일 오후부터는 대부분 삭제됐다.

중국은 1997년 동성애 처벌을 폐지했고, 2001년 정신질환 명단에서도 동성애를 제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전반에는 여전히 편견이 남아 있다. 2013년 여론조사기관 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 정도만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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