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규모의 한 해군부대 안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헌혈 유공자 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15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부산기지전대 보급정비대 소속 이현걸(39) 주무관, 윤상호(51) 준위, 전재호(47) 원사, 임성수(29) 중위(29) 등 네 사람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한직십자가 인정한 ‘헌혈왕’으로, 이 주무관과 윤 준위는 50회 이상 헌혈자에게 주어지는 금장을, 전 원사와 임 중위는 30회상 헌혈자에게 주는 은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4명은 총 203회에 걸쳐 8만1,200cc의 혈액을 뽑았다. 이는 보통 인체 혈액량의 약 20배에 달한다.
부대에서 식량 관리를 담당하는 이 주무관은 고등학생이던 1997년 헌혈을 시작해 총 85회 헌혈했다. 2003년 모친의 심장질환 수술에 수혈이 급히 필요하자 그동안 모아뒀던 헌혈증이 도움이 됐고 이를 계기로 헌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임 중위는 고등학생이던 2006년 헌혈을 시작했으며, 당시 친구의 부모님들이 수술로 인해 혈액이 필요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한다. 임 중위는 “30분만 투자해 헌혈한다면 누군가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헌혈을 부대원들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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