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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출자전환 대신 대출… 산은이 한국GM에 자금 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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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출자전환 대신 대출… 산은이 한국GM에 자금 넣어라”

입력
2018.04.15 15: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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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차등감자안’ 거부하고

협상 위한 압박 수위 높여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과 시민사회,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GM횡포저지-노동자살리기'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식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과 시민사회,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GM횡포저지-노동자살리기'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식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준비에 착수한 데 이어 출자전환 철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KDB산업은행(한국GM의 2대 주주)으로부터 최대한 지원을 끌어내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15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배리 앵글 GM 본사 사장은 지난 13일 산은을 방문해 “GM은 한국GM에 출자전환 대신 대출을 내줄 테니 산은은 자금투자를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 사장의 언급은 GM이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기존의 본사 차입금 27억달러(약 3조원)를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해온 것과 배치된다. 그 동안 GM은 출자전환 방식으로 기존 빚을 본사가 다 털어낼 테니 신규 자금에 한해서만 산은이 도와달라는 입장이었다.

GM이 3조원을 출자전환하면 산은의 지분은 17.02%에서 1% 밑으로 떨어진다. 이에 산은은 지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차등감자(대주주 지분을 소액주주 지분보다 많이 감자)를 GM에 요구했다. 한국GM의 정관상 특별결의사항은 보통주 85%의 찬성으로 가결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GM의 주요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산은이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은 산은의 차등감자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3일 “GM이 우리의 차등감자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지분율 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산은에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면 출자전환을 철회하고 추가 대출을 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출자전환과 차등감자 방안에 대해 GM과 산은의 의견차가 큰 것은 맞지만 우리 입장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며 “즉 ‘올드 머니’는 출자전환으로 GM이 전부 책임지고 ‘뉴 머니’는 산은도 지분율 만큼 GM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 투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달 초 신차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등으로 10년간 28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인천시와 경남도에 외국인투자지역 신청서를 내면서 작성한 투자계획서에는 신규 투자 금액을 ‘10년간 16억 달러’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투자계획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시하라는 산은의 요구에 GM은 답도 주지 않고 있다.

앵글 사장은 또 한국GM의 파산을 언급하면서도 산은에는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투자 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과 신규 투자 등을 두고 GM과 정부ㆍ산은이 서로 갖고 있는 ‘카드’를 주고 받는 과정”이라며 “현재 나오는 발언들은 파국을 위한 수순이라기 보다는 협상의 일환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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