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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롯데 한동희, 소고기 사준다" 약속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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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롯데 한동희, 소고기 사준다" 약속한 이유

입력
2018.04.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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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왼쪽), 롯데 한동희/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소고기 한 번 사줘야지."

두산 유희관(32)이 롯데 신인 한동희(19)에게 '한 턱'을 약속했다. 평소 유쾌한 농담을 자주 하는 그이지만, 이번 만큼은 '진지'하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유희관은 "한동희가 인터뷰에서 내 얘기를 해줬더라. 다음에 만나면 소고기를 사줘야겠다"며 "이게 요즘 트렌드가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트렌드'의 시작은 이렇다. 두산 신인 곽빈(19)이 한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NC 박석민(33)을 꼽았다. "야구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박석민도 기사를 통해 이 인터뷰를 보고 흐뭇함을 느꼈다. 공교롭게 두산과 NC의 올 시즌 첫 시리즈였던 지난 6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그날 밤 박석민이 곽빈을 포함한 몇몇 두산 선수들을 초대해 소고기를 대접한 훈훈한 일화가 전해졌다.

이를 전해 들은 유희관이 한동희에게 밥을 사겠다고 나선 것이다. 2018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유희관을 언급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며 일찌감치 기회를 잡은 하동희는 16경기에 나와 타율 0.224,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희관은 "'(내 공을) 알고도 못 치겠다'고 했더라. 나를 그렇게 평가해준다는 게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유희관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실점을 올렸다. 한동희를 상대해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타자 한동희'에 대해 "신인 타자인데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떨지 않고 스윙을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전까지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후배의 '고마운' 말 한 마디에 선후배 사이가 급속도로 더 가까워진 분위기다. 유희관은 "앞으로한동희를 만나면 더 반가울 것 같다. 앞으로도 잘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밥도 꼭 사주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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