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제기된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원 댓글 공작 보도 내용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대선 당시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 품고 불법적 매크로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 본질”이라며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리한 대가 요구와 관련, “들어주기 어려운 인사관련 청탁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칠 시점에서 사건과 무관한 내용이 흘러나오고 충분한 확인 없이 보도하는 것은 악의적 명예훼손”이라면서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주고 받은 문자내용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텔레그램이나 실제 보내온 메시지들이 남아있지 않다. 저도 이게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은 김 의원이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권리당원 김모씨 등과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보수 세력이 여론공작을 펴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싶어 댓글 조작을 시도했다”고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역임했고, 지난해 대선 때도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특별보좌관, 수행팀장을 거친 핵심 친문 인사로 꼽힌다. 최근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단독 추대돼, 오는 6ㆍ13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다음은 김 의원 입장문 전문?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여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시점에, 사건과 무관한 저에 대한 허위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입니다. 특히,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럼 우선 제가 진행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 중에 한명입니다.
당시에는 누구라도 문 후보를 돕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은 일입니다. 그 뒤에 드루킹은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이라는 분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난 일이었습니다.
이번 매크로 관련 불법행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저도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제가 그 사건의 배후에라도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이 유통되고 무책임하게 확인도 없이 실명으로 보도까지 나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허위정보의 출처와 유통 경로, 무책임한 보도과정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2018년 4월 14일
김경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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