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야3당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확정한 상황이라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선거판도까지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정부비판 댓글의 조회수를 높인 이들의 정체는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접촉해가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민주당 현역의원까지 관여된 댓글조작 사건의 뿌리까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김경수 의원의 연루 의혹 부인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통해 “간단하게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댓글조작범들과 주고 받은 문자내용을 모두 공개하면 될 일이다”라며 “정권 실세의 막강한 힘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기자회견보다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때”라고 가세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에 대한 댓글조작에 보수임을 연기한 민주당세력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보수정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터넷 뉴스 댓글 여론조작 시도가 현 여당 당원에 의해 자행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더구나 여기에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까지 연루돼 있다고 하니 수사 기관은 다른 사례가 없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고 엄벌에 처해 다시는 정치권에 이 같은 작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속히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엄중히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근거 없는 보도나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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