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고성 앞바다서 대량 포획
치어방류 사업 탄력…개체수 복원 기대

최근 강원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에서 200마리가 넘는 명태가 잡혀 화제다. 명태가 강원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힌 것은 2006년 이후 12년만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1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 정치망 어장에서 200여 마리의 명태가 포획돼 강원도 한해성 수산자원센터으로 옮겨 시험 연구용으로 사육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포획된 명태 길이는 20∼25㎝ 가량이다. 포상 기준인 45㎝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2년 만에 고성 앞다바에 컴백한 명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유전자 열성화 방지를 위해 45㎝ 이상 건강한 어미 명태 1마리당 50만 원을 포상하고 있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어획량이 2만톤을 넘는 ‘국민생선’이었다. 그러나 수온변화 등으로 2000년대 들어 연간 어획량이 2톤 이하로 급감하더니 어느 새 자취를 감췄다. 명태가 사라지면서 고성 등 강원 영북지역 경제도 함께 쇠락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이번에 잡힌 명태가 지난해 5월과 12월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30만 마리 어린 명태와 동일한 개체인지를 확인 중이다. 연구진은 지느러미 샘플을 채취,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전자 검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사라진 토종 명태를 증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100만 마리 명태 종자를 방류해 개최수 회복은 물론 어민의 소득 증가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강원도가 방류한 명태가 먼 곳까지 회유하지 않고 동해 북부 연안 해역에서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면 현재 추진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사업이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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