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서은수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KBS2 종영극 ‘황금빛 내 인생’으로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고, 시청률 40%가 넘으며 인기 몰이했다. 데뷔 2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부담감이 크다고. ‘황금빛 후유증’이 남아 있단다. 극중 서은수는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서지수로 활약했다. 선우혁 역의 이태환과 알콩달콩 로맨스로 비타민 역할도 톡톡히 했다. 출생의 비밀을 안 뒤 캐릭터가 변질되면서 악플이 쏟아져 힘들었을 터. “‘연기 못 한다’는 댓글이 가장 슬펐다”고 짚었다. 자신에게 ‘황금빛’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언젠가 올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쫓고 있다”고 웃었다.
-‘황금빛 내인생’을 통해 얻 건.
“이 작품 들어갈 때 많이 힘들어도 많이 배울 거라는 말을 들었다. 힘들었던 건 다 잊을 정도로 행복한 기억밖에 없다. 8개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하루하루 열심히 달렸다. 좋은 작품 참여하게 해준 김형석 PD, 소현경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 연기 욕심도 많이 생겼는데, 빨리 차기작 정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서은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분방한 아이였다(웃음). 실제로도 철없는 막내 딸이다. 지안, 지수처럼 친언니랑 거의 쌍둥이처럼 지낸다. 언니한테 대하는 모습도 지수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언니는 대기업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사는데, 난 자유로운 영혼처럼 속 편하게 살았다.”
-캐릭터 성격 탓에 악플이 쏟아 졌는데.
“악플이 신경 쓰이고 마음 아파서 후반에는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연기 못한다’는 말이 가장 슬펐다. 그럴수록 ‘어떻게 하면 지수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캐릭터 자체가 고구마 같아도 굉장히 순수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일 수 있지만 자기의 꿈, 사랑, 가족 밖에 모르는 단순한 인물이다. 자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라서 어린 아이 투정처럼 들렸던 것 같다.”
-신혜선 뺨 때리는 신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힘들었다. 지수 입장에선 지안에 대한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 지수가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해하는 분들도 있었을 거다. 뺨은 풀샷, 바스트 2~3번 정도 때렸다. 다행히 NG는 안 났다. 걱정돼서 베개로 연습했는데, 촉감이 다르지 않냐. 혜선 언니가 ‘편하게 마음껏 때려줘’라고 해서 ‘실수만 하지말자’ 싶었다. 언니가 ‘너 되게 걱정하더니 손이 되게 맵다’고 하더라. 미안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빵집이 정말 추웠다. 원래 빵집이 아니라 자전거 가게다. TV엔 따뜻한 조명이랑 ‘샤랄라~’ 하게 나오지 않냐. 입김이 펄펄 나고 온몸이 파랗게 될 정도로 추웠다. 영하 17도에 봄 회상신을 찍는데, 비가 얼어서 고드름이 되더라. 우산이 무거워서 떨어지곤 했다. 체력 보다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발가락이 짤려 나갈 것 같더라(웃음).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
-지수는 사랑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는.
“평소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해서 지수가 부러웠다. 고쳐야 될 부분인데, 정말 후회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헤어질 때도 미련 없는 연애를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소속사) 대표님이 연애하는 걸 아직 허락 안 했다. ‘나중에 커서 많이 해. 일에 집중해’라고 하더라. (모델로 활동 중인 결혼 정보회사) 듀오에 가입해서 시집가려고 한다(웃음).”
-이태환과 호흡은 어땠나.
“태환이는 당연히 오빠인 줄 알았다. 나도 키가 171cm로 크고 얼굴이 성숙해서 다들 20대 후반으로 보는데, 태환이도 그런 것 같다. 초반 꽁냥꽁냥 거리는 신 찍을 때 진짜 설레서 연기했다. 설레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표정들이 나오더라. 태환이한테 안 설다면 거짓말이다. 초반이란 걸 강조해달라(웃음).
-언제 인기 실감하나.
“크게 못 느낀다. 진짜 겸손한 게 아니라 모르겠더라. 많이 알아봐주지만, 내 인기를 실감할 정도는 아니다. 촬영 없으면 밖에 무조건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듀오 광고가 많아서 지하철을 못 타겠다(웃음). 전광판이 너무 크지 않냐. 버스가 저 멀리서 내 얼굴과 함께 다가오면 지나치게 된다. 가족들이 ‘이렇게 좋아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해한다. 신인이 시청률 40%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니까. 친척들이 매주 사인을 부탁해 퀵으로도 보내줬다.”
-서은수의 ‘황금빛 내 인생’은?
“아직 안 왔다. 쫓고 있는 단계다. 황금빛이 언젠가 오길 바라고 있다. 이 작품으로 인지도가 올라가고 관심도 많이 받았다. 부담감을 안 가지려고 해도 스스로 초조해지는 건 사실이다. 요즘 되게 불안한데, 더 좋은 작품 만나고 싶다. 배우로서 강점?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선한 인상 같다. 오디션 볼 때 ‘선하지만 강단 있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드라마, 영화 장르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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