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에 즉시 공개 사과
2차 가해 중단 촉구 등 요구
연세대 철학과 동문 교수들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철학과 소속 A교수의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연세대 철학과 동문 교수 26명은 성명서를 통해 “철학과 A교수가 강의실 안팎에서 우리의 후배이자 제자인 철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인권을 무시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라며 학교 측에 A교수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동문 교수들은 학교 측에 ▦징계조치의 지연이 피해학생들을 2차 피해에 노출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책임을 지고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A교수의 2차 가해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해 이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A교수에 대한 요구도 빠지지 않았다. 동문 교수들은 A교수에게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약속한 공개 사과를 즉시 이행할 것 ▦언론 및 여론 조작을 통한 2차 가해를 즉각 멈추고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피해 학생들을 겁박하고 학과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기 위한 수단인 철학과 학과장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A교수는 지난해 수업 중 남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한 명씩 선택해 조모임을 구성하게 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종강 후 뒤풀이에서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지"라고 말하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한 명씩 앉게 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A교수가 별다른 징계 없이 이번 학기 대학원 윤리학 강의를 맡자, 학생들이 A교수 연구실 앞에 ‘교실은 룸살롱이 아니다’ 같은 메모지를 붙이는 등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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