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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GM 법정관리 준비 착수…이달 20일 구조조정 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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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GM 법정관리 준비 착수…이달 20일 구조조정 데드라인

입력
2018.04.13 16:3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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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12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제너럴모터스(GM)이 한국GM의 법정관리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달 20일까지 노사 자구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한국GM은 부도처리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제8차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양측 간 대립으로 열리지도 못하는 등 전혀 진척이 없자 한국GM에 대한 법정관리 수순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재무ㆍ인사ㆍ법무 관련 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이후 곧바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위한 내부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한국GM 이해관계자 모두가 20일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GM의 구조조정 데드라인이 ‘20일’임을 못 박았다고 보도했다. GM은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한국GM의 주력 수출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의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한국GM에는 연구ㆍ디자인ㆍ판매 관련 조직만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법정관리 준비에 착수하면서 노사 자구안 합의를 통한 한국GM 회생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선 복지비용 1,000억원 추가 삭감 등 노조 측의 양보가 시급한데도 지난 2월 시작된 노사 간 2018년도 임단협이 지금껏 두 달째 공전하며 진척이 없고, 산업은행의 한국GM 경영 실사도 애초 예상된 3월 말을 훌쩍 넘겨 5월에나 끝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목소리가 GM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당장 신규 자금 투입이 없으면 협력사 부품대금 3,000억원, 희망퇴직 위로금 5,000억원, 본사 차입금 1조6,880억원 등 2조7,000억원을 이달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한국GM에 ‘올드머니’를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에 대한 GM 본사 대출금을 출자 전환하는 등의 올드머니는 인정할 수 없다”며 "올드머니는 GM의 경영 책임이어서, 그 경우 산업은행은 단돈 1원도 더 투입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실사와 관련해 “제일 핵심은 이전가격 문제인데, GM 본사 입장에선 글로벌 전략이고 세금 이슈가 관련돼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자료를 내놓기 힘들 수밖에 없어 실랑이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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