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선 불출마선언하라”
박원순 “그런 말은 무례하다”
박영선 “새 술은 새 부대에”
‘문 정부 뒷받침’엔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의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18~20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 명의 예비후보들 간 공격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은 13일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각각 상대 후보들을 견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선두주자’인 박 시장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견제가 두드러졌다.
전날 출마선언을 한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에 나갈 거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박영선ㆍ우상호 예비후보의 요구’에 대해 “서울시장 임기 중간에 대선이 와도 중도 하차할 일은 없다”면서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두 가지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를 겨냥해서는 “그런 말씀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를 놓고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박 시장 측은 “당장의 선거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민감한 대목을 거론하자 즉각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셈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후보 등록을 한 박영선 의원은 “그 동안 민주당 출신 시장이 없었고 외부에서 모셔오거나 영입했다”면서 “이제 정통 민주당 후보가 나올 때가 됐고 그것이 촛불 정신의 완성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뒤늦게 입당한 박 시장을 겨냥, 비교 우위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 역시 이날 ‘강남ㆍ북 격차 해소와 균형 발전 서울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박 시장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 7년 동안 민간의 투자는 사실상 강남 3구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저는 서울균형 발전을 통해 서울시민 모두가 안정되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공식 출마선언에서 “서울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서울시민의 삶이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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