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해당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조 전무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 A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대행사 광고팀장이 본인의 질문에 제때 대답하지 못하자, A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물을 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즉각 부인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들은 뒤 ‘폭행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병을 던지거나 물을 뿌린 것만으로 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서울중앙지법은 부동산 중개인과 말다툼을 하다 컵에 든 물을 뿌린 혐의(폭행)로 기소된 주부 A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조 전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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