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전격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대북 초강경 매파로 통하는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 대해 “아주 유익한 얘기를 나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귀국길에 오른 정 실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일부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 또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을 위한 여러 방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며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율 여부 ▦북미 정상회담 장소 논의 여부 ▦볼턴 보좌관의 첫 인상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취임 나흘째를 맞은 볼턴 보좌관과 1시간가량 회동을 가졌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9일 볼턴 보좌관이 공식 취임함에 따라, 한미 양국 안보사령탑 간 ‘핫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당초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 곧바로 만날 예정이었지만, 시리아 사태 변수가 떠올라 미국 측 사정으로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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