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있는 시리아를 상대로 한 군사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동맹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독일군은 군사적인 행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군사적인 행동을 한다면 독일은 비군사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화학무기 사용한 공격은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가 드러나면 보복하겠다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으며 이에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소한 염소 등 화학무기가 사용됐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가 선택한, 가장 유용하고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 구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미국 등의 군사 공격 경고에 러시아가 반발하며 양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에 포함되지만,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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