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김선형/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서울 SK가 김선형(30)의 맹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따냈다.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3차전에서 원주 DB를 101-9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패 뒤 홈에서 값진 승리를 얻어낸 SK는 홈 관중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첫 승을 자축했다.
승리 공신은 ‘돌아온 에이스’ 김선형이었다. 부상으로 재활 뒤 정규리그 막판에 복귀한 김선형은 건재한 듯 부상 이전의 경기력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부진하며 좀처럼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DB를 추격하던 4쿼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DB를 따라갔고, 99-99로 들어간 연장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슛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의 전략도 들어맞았다. 그는 “김선형이 복귀 하자마자 너무 잘해줘서 부상으로 쉬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오늘은 스타팅 명단에서 제외하고 4쿼터에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4쿼터에는 DB의 득점 기계 디온테 버튼이 5반칙으로 아웃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김선형은 코트를 펄펄 날았다.
전반까지는 DB가 크게 앞서고 SK가 따라붙는 양상이 계속 됐다. 1쿼터는 26-10으로 DB가 제압했다. 디온테 버튼의 덩크슛과 두경민(27)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DB가 앞서나갔다. 윤호영(34)이 버튼과 나란히 디펜스 리바운드 3개씩을 잡아내며 두경민을 지원했다. SK는 김민수(36)와 외곽 페인트존에서 슛을 쏘으며 점수 차이를 줄였고 골밑에서는 새 외국인 제임스 메이스(32)가 득점했다. 결정적으로 1쿼터 종료 직전 버튼이 특유의 회전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2쿼터에도 DB가 앞서나갔다. 두경민의 속공과 버튼의 덩크슛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5초 전에는 SK 김민수의 3점 슛이 림을 비켜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곧이어 5초 전 메이스가 쏜 3점 슛이 그물을 가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SK는 3쿼터부터 외국인 듀오를 앞세워 점수 차이를 좁혔다. 메이스가 장거리 슛을 쏜 뒤 골밑을 오가며 연거푸 득점을 올렸다. 테리코 화이트(28)도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밑 슛을 연신 집어넣었다. 메이스는 3쿼터에만 12점, 화이트는 8점을 올렸다. 3분 49초 전에는 골밑 슛을 가로막힌 최준용은 2점 인정 판정을 받아내며 팀 사기를 이어갔다.
78-67로 크게 앞선 채 들어간 4쿼터에서 SK는 시작하자마자 화이트의 3점 슛 성공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홈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김선형이 잇달아 골밑 슛 3개를 넣으며 78-82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3분 19초 전 81-84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선형의 3점 슛이 터지면서 84-8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이어 골밑슛을 더해 86-84 역전에 성공했다.
DB는 종료 2분 30초 전 버튼을 투입해 87-86 역전을 이뤄냈지만 SK 김민수가 쐐기 3점포를 쏘아 89-8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버튼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89-89로 균형을 맞췄다.
홈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들어간 연장전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버튼의 오른쪽 외곽 슛으로 DB가 98-94로 앞섰고, SK는 화이트의 장거리포로 97-98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자유투로 99-97을 만든 버튼은 종료 51초 전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곧이어 SK는 화이트의 자유투로 99-99점을 맞춘 뒤 3초 전 김선형의 2점 쐐기 슛이 터지면서 101-99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김정희기자 chu4@sporbiz.co.kr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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