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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두번 다시 힘든 기회
국민 마음 모아달라” 역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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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들
종전 선언ㆍ대표부 설치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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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종합상황실 꾸리고 본격 가동
회담 2주 앞… 상시 대비 태세
청와대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을 만나 조언을 들었고,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청와대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며 상시 대비태세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원로 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2018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게 돼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남북관계는 정부 독단으로 풀어갈 수 없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풀어갈 수 있다”며 원로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요청했다.
원로 자문단 좌장이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남북 간 소통채널을 복원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봄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확고한 평화 정착 의지와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로,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자문단 21명에는 임 이사장을 포함해 박재규ㆍ정세현ㆍ정동영ㆍ이종석ㆍ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2000ㆍ2007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들도 대거 포함됐다.
박지원 자문위원은 이날 오찬에서 “비핵화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이 중요하다. 핵 폐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니 인내하며 안전운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종석 자문위원은 종전선언을 건의하며 비무장지대(DMZ) 내 무기 철수, 평양과 서울에 대표부 설치 등을 제안했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자문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남북 정상회담 당일 (양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한다”며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남북(정상)이 함께 만나 국제경제의 큰 판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준비위는 또 이날 오후 분과별 회의를 열어 종합상황실 운영 방안을 정리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조한기 의전비서관, 이덕행 통일정책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이 참여한다. 관계 부처에서도 박형일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박인호 국방부 대북정책관, 이충면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포함됐다. 정상회담 의제 등은 고위급 회담에서 계속 논의하고, 종합상황실은 의전ㆍ경호ㆍ보도 관련 추가 실무 협의나 국내외 돌발 상황 대처 등을 맡을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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