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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창 vs 러시아 방패…시리아 무기 선전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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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창 vs 러시아 방패…시리아 무기 선전장 되나

입력
2018.04.12 18: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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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축함 2척에 토마호크 120발

트럼프 언급한 스마트 미사일

시리아, 군 기지 비우고 초긴장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로 맞불"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왼쪽 사진)과 최신형 무인공격기 MQ-9 리퍼.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왼쪽 사진)과 최신형 무인공격기 MQ-9 리퍼.

“자칫 잘못하면 시리아가 미국과 러시아의 무기 광고 선전장이 될 수 있다.”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의 스마트 미사일 공격 예고와 러시아의 원점 타격 경고로 시리아가 ‘미국의 창’과 ‘러시아의 방패’가 맞붙는 전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연일 무력충돌 반대를 외치고 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이 지중해 동부를 따라 접근 중이고, 다른 이지스 구축함도 시리아로 항해 중이다. 이들 두 척에만 최대 120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로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한 ‘스마트 미사일’이 바로 토마호크다.

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다. 사거리 1,600㎞로 해상에서 핵탄두나 재래식탄두를 장착해 지상 표적을 공격하는 무기다. 위성항법장치(GPS)와 디지털영상 대조 유도장치(DSMAC) 등을 통해 꾸준히 성능이 개량됐다. 이제는 시차를 두고 산개돼 폭발하는 자탄(子彈) 분산형 모델까지 나와 적 공군기지 내 활주로와 전투기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때도 토마호크가 사용됐다.

2.5톤의 무기를 장착한 채 1만5,000m 높이에서 시속 300㎞로 비행하는 최신형 무인공격기MQ-9 리퍼도 대표적인 스마트 병기다. 시리아 내 러시아 공군기지 두 곳은 지난 1월 초 반군이 제작한 조악한 무인공격기에 세 차례나 공격을 받아 공군기 6대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시리아는 미군 공습에 러시아제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으로 대응 중이다. 최대 100개의 표적을 탐지해 36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으며 사거리와 요격속도가 각각 400㎞, 마하 12에 달한다. 러시아는 토마호크는 물론 스텔스기와 일부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50㎏ 무기를 장착하고 마하 2.5 속도로 해면밀착비행이 가능한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야혼트(Yakhont)도 주목할 만하다. 미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곧바로 반격할 수 있는 무기란 점에서다.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왼쪽 사진)과 초음속 대함미사일 야혼트.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왼쪽 사진)과 초음속 대함미사일 야혼트.

한편 서방과 러시아는 연일 무력 사용과 반격에 대한 자극적 발언을 쏟아내며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대선 개입 의혹, 핵무기 경쟁, 영국 이중간첩 암살 시도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화학무기 공격 논란이 새로운 기폭제가 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시리아가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주요 군 시설을 비웠다고 전한 뒤 “러시아가 트럼프의 위협을 맞받아치면서 직접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의 행보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시리아의 동맹 축인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도 서방의 움직임을 맹비난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진영 간 대결로 번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성명을 통해 “급상승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도 “군사적 수단은 탈출구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볼리비아가 이날 추가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해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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