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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볼턴 채널 시동… 北비핵화 시나리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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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볼턴 채널 시동… 北비핵화 시나리오 논의

입력
2018.04.12 1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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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치 日안보국장도 방미 ‘새 변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연합뉴스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급박해지는 가운데 청와대와 백악관 외교안보 수장이 ‘핫라인’ 개설에 시동을 걸었다.

11일(현지시간) 청와대와 백악관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워싱턴에 도착,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끄는 새로운 안보팀과 협의에 착수했다. 특히 12일 이뤄진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직접 대면을 계기로 정상회담 준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 실장 방문에 맞춰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돌연 워싱턴으로 날아와 한미간 의견 조율에 일본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 실장 일행은 방미 첫날 백악관을 방문, 볼턴 보좌관 체제로 정비 중인 새로운 NSC라인과 상견례 겸 예비접촉을 벌였다. 12일에는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을 직접 만나, 이달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및 다음달 혹은 6월초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양국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안보수장의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북한이 내놓을 예상 비핵화 카드와 그에 맞춘 한미 양국의 대응방안이 시나리오별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포괄적ㆍ단계적 타결’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신속하게 일괄 타결 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정 실장 방미가 볼턴 보좌관 취임 3일 만에 이뤄진 것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버트 맥 매스터 전 보좌관과 찰떡공조를 과시했던 정 실장이 대북 강경론자인 볼턴 보좌관도 쉽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야치 국장의 돌연한 방미로 한국이 당초 구상했던 한미 양국간 논의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이 대북 정책에서의 기존 ‘한미일 3각 공조’를 명분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중거리 미사일 위협 등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요구하는 납치자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언론은 볼턴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NSC를 신속하게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2명의 국가안보 부보좌관 나디아 섀드로와 리키 와델이 하루 간격으로 사임 소식을 전했는데 이에 앞서 마이클 앤턴 NSC 대변인과 토머스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이 볼턴 보좌관 임명에 맞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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