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는 의무”
보안 담당직원 1만명 이상 확충
페이스북 사태 이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페이스북보다 훨씬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에서도 이용자 정보 보호 강화에 나섰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구글과 함께 성장하기’란 주제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은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광고주-게시자-소비자로 표현되는 ‘구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준 나라얀 구글 아태지역 트러스트 및 세이프티팀 총괄은 이날 “과거보다 구글 생태계를 향한 공격이 지능적이고 고차원적으로 변했다”면서 “개방형 웹 환경 특성상 우리에게는 이용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구글은 올해 안에 온라인 보안 담당 직원을 1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나라얀 총괄은 “특히 개인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책 수준을 높이고 기술을 발전시켜 우리의 개방성을 악용하는 사례를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2억건 이상의 광고를 삭제했다. 유해한 광고가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지도ㆍ검색ㆍ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광고가 노출되는 만큼, 광고를 가장한 불법 유해물이 퍼져나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라얀 총괄은 “지난해만 해도 사용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정책이 28개나 생겼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들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서는 구글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사례들이 공개됐다.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정부 검열과 각종 규제에 좌절한 프로덕션 제작자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최초로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싱가포르의 ‘클릭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이제 구글에서는 ‘샌드위치’보다 ‘스시’가 ‘할리우드’보다 ‘발리우드’가 더 많이 검색된다”면서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패는 아시아지역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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