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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가능성에도… 후임 감독 고민 빠진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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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가능성에도… 후임 감독 고민 빠진 바이에른 뮌헨

입력
2018.04.12 1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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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 AP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 AP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이 5년 만에 트레블(리그ㆍ컵 대회ㆍ챔피언스리그 동시석권) 기회를 잡으며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유프 하인케스(73ㆍ독일) 감독의 후임자 찾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끙끙 앓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세비야(스페인)를 합계 2-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 7일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6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뮌헨은 자국 컵 대회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에도 올라 있다. 2012~13시즌에 이어 5년 만에 트레블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승승가도 뮌헨에게는 깊은 고민이 하나 있다. 하인케스 감독의 후임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70대 고령인 하인케스 감독은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게 트레블을 안긴 뒤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지만 지난해 9월 카를로 안첼로티(59ㆍ이탈리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사퇴하자 구단의 부름을 받고 긴급 투입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진짜 은퇴’를 선언한 하인케스의 후임으로 뮌헨 이사진은 토마스 투헬(45ㆍ독일)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그러나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사장은 지난 1일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단이 투헬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투헬은 다른 팀과 계약한다고 한다”며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다.

뒤이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은 율리안 나겔스만(31ㆍ독일) 호펜하임 감독이다. 독일 축구 전문매체 푸스발뉴스가 에이전트들을 인용한 7일 보도에 따르면 뮌헨 이사진은 나겔스만을 차기 사령탑 1순위로 두고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원하고 있다. 독일 빌트 등 외신들은 “뮌헨 이사진이 젊고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령탑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로 급부상한 율리안 나겔스만. EPA 연합뉴스
차기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로 급부상한 율리안 나겔스만. EPA 연합뉴스

1987년 생인 나겔스만 감독은 2016년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역대 최연소 감독 기록을 세웠다. 당시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리던 팀을 리그 4위로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차세대 유럽 축구를 이끌 가장 유망한 지도자로 떠올랐다. 2014년 독일 축구 최고지도자를 육성하는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아카데미’를 차석으로 졸업한 인재이기도 하다. 울리 슈틸리케(64), 하인케스가 그의 동문이다.

문제는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나겔스만이 콧대 높은 뮌헨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장악할 수 있을지다. 뮌헨에는 아르연 로번(34ㆍ네덜란드), 프랑크 리베리(35ㆍ프랑스), 토마스 뮐러(29ㆍ독일) 등 개성강한 스타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안첼로티 감독 중도 사퇴 이후 루메니게 사장은 나겔스만을, 울리 회네스 회장은 투헬을 밀었지만 하인케스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독일 언론들 사이에서는 독일 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58ㆍ독일)의 이름도 심심찮게 흘러나올 뿐 아니라 하인케스의 잔류 가능성마저도 거론된다.

‘명장’ 하인케스의 그림자와 싸워야 한다는 것도 후임 감독이 손사래 치는 지점이다. 하인케스는 바이에른 뮌헨 감독만 4번째 맡았고 2013년에는 팀을 트레블에 올려놨다. 지난해 임시 감독을 맡은 뒤 리그 22경기 중 19승을 거뒀다. 비실거리던 뮌헨을 완벽히 되살려놓은 하인케스의 후임으로 누가 오든 그와 비교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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