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3대 당면 현안 중 하나로 다음달 또는 6월 초쯤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며 “중국과의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 다가오는 북한과의 회담, 그리고 당연히 시리아에서의 잔인한 가스 공격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대 과제에 대해 그는 “매우 차분하게 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튿날인 12일 오전에도 “시리아를 언제 공격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아주 빠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거듭 이들 현안 관련 입장을 트위터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달 초 백악관에 새로 입성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9일 취임)과 래리 커들러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2일 취임)을 치켜 세웠다. 그는 트위터에 “볼턴과 래리 K가 (백악관에) 합류하게 돼 너무 좋다”며 “나(우리)는 아무도 가능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일들을 해 내고 있다”고 썼다.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 대중 무역관행 개선 압박 등 ‘트럼프 백악관’의 성과를 강조한 셈이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백악관 내부의 난맥상을 비판하고 있는 미국 주류언론을 겨냥한 방어적 성격이 짙다. 해당 트윗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끝없이 계속되는 부패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불구하고”라는 생뚱맞은 문구를 넣은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어떤 공모나 방해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 그들은 정보를 얻고자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이라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짓을 한다. 나쁘다!”고도 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에 대해 “트럼프의 음담 패설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 관련 기록을 찾으려 했던 것”이라는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2일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이자 ‘가장 큰 외교적 과업’으로 지목할 예정이다. 그는 미리 공개된 청문회 발언 원고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한과의 과거 회담에 관한 CIA 기록을 읽어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놀이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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