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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최순실 배경으로 국정원장 됐다면 할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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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최순실 배경으로 국정원장 됐다면 할복하겠다"

입력
2018.04.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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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뉴스1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뉴스1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74)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2)의 배경으로 국정원장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할복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12일 열린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전 원장은 이 같이 밝혔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서 최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검찰 측의 질문에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국정농단 언론 보도 이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이런 자리(구치소 수감 중)에 있지만 그렇게 인격모독을 하면 안 된다"며 "최씨 때문에 제가 국정원장으로 갔다면 제가 할복 자살하겠습니다"고 강하게 소리쳤다.

그는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게 언론에 보도되기 하루 전인 2013년 3월1일 밤 10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그 사실을 알려줬다는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검찰 조사에서 남 전 원장은 "당시 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정치에 관심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수락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음날 언론에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보도됐고, 그 직후 3명의 비서관 중 한명으로부터 청문회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남 전 원장은 이에 대해 법정에서 "제가 공식적으로 수락한 건 아니고 결과적으로 수락이 된 것"이라며 "40년 동안 군에서 생활해 국정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솔직히 자신도 없어 할 생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하게 잘 알지 못해 '생각해보겠습니다'는 식으로 답변했는데 이튿날 신문을 보니 '내정'이라 발표됐다"며 "그때 다시 제가 청와대에 전화해서 대통령에게 '안 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당시 김장수가 안보실장에 내정됐다는 말을 듣고 남 전 원장이 실망한 것 같았다'고 한 자신의 수석보좌관 오모씨의 증언에 대해선 "오씨의 주관적 생각이지, 저는 추호도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안보실장으로 못 간 게 왜 불리하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날 청문회를 준비한 걸 봐선 미리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으로 가기로 약속돼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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