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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이 뭐길래” 日 후쿠시마 마을서 ‘개인방송’ 진행한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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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이 뭐길래” 日 후쿠시마 마을서 ‘개인방송’ 진행한 BJ

입력
2018.04.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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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갓성은’이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BJ 박모씨가 원전 폭발 사고로 출입이 제한된 일본 후쿠시마의 한 마을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캡처
지난 10일 ‘갓성은’이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BJ 박모씨가 원전 폭발 사고로 출입이 제한된 일본 후쿠시마의 한 마을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캡처

한 BJ(개인방송 진행자)가 가상화폐의 일종인 ‘별풍선’을 받기 위해 2011년 원전 폭발사고 뒤 출입이 통제된 일본 후쿠시마(福島)의 한 마을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밤중 변변한 보호장비도 없이 마을을 방문한 BJ는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고 쫓겨났다. 그는 아프리카TV 시청자들과의 별풍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프리카TV에서 ‘갓성은’이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BJ 박모씨는 10일 밤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약 25㎞ 떨어진 나미에 마을에 잠입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발각돼 쫓겨났다.

나미에 마을은 방사능 피폭 위험이 높아 원전 사고 발생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의 출입이 통제돼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나미에 마을의 한 장소에서는 연간 일반인 피폭 한계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기도 했다.

박씨는 마스크 하나만 달랑 쓰고, 사실상 ‘맨몸’으로 마을을 찾았다. 버려진 차, 건물 등을 중계로 보여주던 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마을에서 쫓겨났다. 그는 당초 이날 후쿠시마 역에만 들를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별풍선을 주는 조건으로 마을 방문을 요구하자 계획을 바꿨다. 박씨는 마을 방문으로 한 시청자로부터 별풍선 약 100만 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방송 캡처. 아프리카 TV
박씨 방송 캡처. 아프리카 TV

이날 박씨가 방문한 곳은 나미에 마을에서도 일반인 출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된 장소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무턱대고 마을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기행’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방송 중 자신의 소변을 먹거나, 막말을 일삼는 ‘막장’ 방송으로 아프리카TV에서 수 차례 방송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홍보팀 관계자는 12일 “해당 BJ가 방문한 나미에 마을은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검에서 약 30㎞ 반경에 위치하는 지역”이라며 “2017년 말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출입이 허용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나미에 마을이 철수권고 지역이긴 하나 개인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여행 출입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외교통상부 답변을 받았다”며 “무리한 방송 진행에 대한 우려,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사유지 출입 등 위법행위와 관련해 조심해달라는 의견을 BJ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 단속과 관련해서 “여행 목적 문의 및 안내를 위한 것으로 신분 확인 후 BJ를 기차 역까지 동행해 준 것일뿐 연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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