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불출마 확정, 공화당 다수당 지위 ‘흔들’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좌진이 발표했다. 공화당 유력 정치인의 정계 은퇴로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될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좌진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남은 임기를 모두 마치고 내년 1월 은퇴해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정에 충실할 계획이다. 라이언 의장이 현재 의회 내에서는 공화당의 최고 권력자인 데다 앞으로 미국 보수 세력을 이끌 40대의 촉망 받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계 은퇴 발표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라이언 의장의 사임설과 관련해 익명의 공화당원은 “이건 타이타닉이고 지각 변동”이라며 “(라이언 의장이 사임하면) 공화당 후원자들은 하원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의 은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돌기 시작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작년 12월 라이언이 친구들에게 중간선거 이후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라이언 의장이 은퇴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공화당은 대통령의 잦은 스캔들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라이언 의장은 지난 1998년 위스콘신 하원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고 2015년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지난 2012년 대선에는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등 40대 기수론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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