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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조금 앞둔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한산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6만6,70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빈자리가 수두룩했다. 현장에서 만난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관중이 지나치게 적은 것 같다’는 말에 “평일이라서도 그렇고, 시즌 개막 후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인 것도 같다”고 난처한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은 포항과 경기 전까지 3무2패 승점 3으로 리그 12개 팀 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첫 승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드릴 말씀이 많이 없고 마음이 무겁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를 스스로 잘 극복해야 한다. 상대보다 우리에게 답이 있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서울은 결국 바람대로 ‘강호’ 포항을 제물 삼아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이었다.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은 1승3무2패 승점 6이 되면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포항은 3승1무2패 승점 10을 기록,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황 감독은 에반드로(31)와 안델손(25), 고요한(30)을 공격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경기 초반 실점했다. 서울은 전반 8분 레오가말류(32)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27)에게 오른발 슈팅을 내줬다. 공은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서울은 정현철(전반 11분)과 안델손(전반 27분), 김성준(전반 29분)이 잇따라 슛을 때리며 반격에 나섰다.
동점골은 전반 31분 고요한의 발끝에서 나왔다. 고요한은 안델손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요한의 감각적인 슈팅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서울은 전반까지 슈팅 수(6-4개), 유효슈팅 수(3-2개), 코너킥 수(6-1개) 등 기록에서 앞섰지만, 스코어에서는 리드하지 못했다.
1-1로 후반전을 시작한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던 중 고요한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전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8분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고요한은 김성준(30)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흘러 나온 공을 재차 슈팅,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양팀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포항전은 서울에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도 예전처럼 많은 관중이 찾아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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