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55)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결국 사퇴했다.
빙상연맹은 11일 “전 부회장이 연맹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사임서에 “연맹 임원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며,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적었다. 연맹 정관상 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면 바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처리된다.
전 부회장은 연맹을 통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며 “사임과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전 부회장의 사임은 이번이 세 번째다.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성적 부진과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대회 3관왕에 올라 비난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자 부회장직을 내려 놓았고, 2010 밴쿠버 대회 이후엔 ‘짬짜미 사태’로 사퇴했다. 이번에도 평창올림픽 팀추월 사태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휘말렸지만 끝까지 어떤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사임서를 제출했다.
한편 연맹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주관의 특별감사는 3월26일부터 진행 중이다. 감사 기간은 당초 4월13일까지였으나 4월30일까지로 연장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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