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즉각 반발, 美와 충돌 우려
美 쌍둥이함 ‘포터’ 등 시리아 급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재차 예고하며, 러시아에 대해서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군사 보복 조치는 단행하되, 러시아와의 확전으로 번지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시리아 사태가 군사 대국 간 무력 충돌로 확대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이 시리아로 날아 갈 것이다”며 “러시아가 시리아를 겨냥한 미사일은 어느 것이든 격추한다고 공언했던 만큼 준비하라”고 적었다. 9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태 이후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군사 응징을 공언한 뒤 이틀 만에 또 다시 경고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너희(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비판하는 표현)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미 해군 구축함 ‘도널드 쿡’은 이미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상태고, 쌍둥이 함 ‘포터’도 시리아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의 똑똑한 미사일 발언은 시리아 화학무기 추정 공격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없애버리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사일 목표는 합법적인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이 돼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미 러시아에선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대응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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