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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세계 수백년 사용분 희토류 매장 확인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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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세계 수백년 사용분 희토류 매장 확인에 반색

입력
2018.04.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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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구팀, 1,600만톤 매장량 추정 발표

중국 의존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거대한 양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일본 동남쪽 끝에 위치한 미나미도리시마(빨간 점). 구글맵 캡처.
거대한 양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일본 동남쪽 끝에 위치한 미나미도리시마(빨간 점). 구글맵 캡처.

일본 동쪽 끝에 위치한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미나미도리시마(南鳥島) 주변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저에 매장돼 있는 희토류가 전 세계가 수백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600만톤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수역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매장량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대학의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교수와 와세다(早稻田)대학 다카야 유타로(高谷雄太郞) 교수의 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10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11일 전했다.

희토류는 휴대전화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강력한 자석과 발광다이오드(LED)의 형광재료 등 대부분 첨단 기술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전 세계 매장량의 90%를 차지, 주변국과의 외교ㆍ무역 마찰이 생길 때마다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해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2010년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벌일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사실상 항복한 전례가 있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의 EEZ 해저에서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을 경우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원 빈국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2013년 이 수역의 해저에 희토류 매장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2015년까지 조사선을 이용해 미나리도리시마 남쪽 250㎞ 지점 해저(약 5,600㎙) 25곳에서 뻘 시료를 채취, 희토류 농도를 분석해 매장량을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Dy)은 전세계 수요량의 730년분, 레이저 등에 이용되는 이트륨(Y)은 780년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모터 등에 사용되는 테트륨(Tb)은 전세계 수요량의 420년분, 액정 디스플레이의 발광체로 이용되는 유료퓸(Eu)은 620년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희토류의 입자의 직경이 통상 흙보다 4배 이상 크다는 점에 착안해 특수한 장치를 통해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상에서 희토류를 건져 올리는 것보다 농도를 2.6배로 높여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토 교수는 “효율적으로 채취할 가능성도 높아져 해저 희토류 자원개발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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