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랙터 시장 1위 LS엠트론이 베트남 맞춤형 트랙터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개척에 나섰다.
LS엠트론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베트남 맞춤형 트랙터(모델명:KAM50)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KAM50은 베트남의 지형과 농업 특성에 적합한 출력 40~50마력 정도의 트랙터다. 현지 소득 수준을 감안해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격을 낮췄고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에 맞춰 방수 성능을 강화했다.
생산은 협업 중인 베트남 자동차업계 1위인 타코(Thaco)가 맡았다. LS엠트론이 수출한 반제품을 타코가 꽝남성 출라이 복합산업단지의 농기계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LS엠트론은 타코에 조립 기술을 지원한다.
KAM50 베트남 내수용은 타코 브랜드로 판매되고, 다른 동남아 국가에는 LS엠트론 브랜드로 수출한다. 타코의 출라이 공장은 연간 트랙터 2,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LS엠트론은 초도 물량 중 일부를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응에안성 빙시의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베트남센터 시범마을에 기증했다.
베트남은 국토의 약 35%가 농지이고 농업종사자가 인구의 64%에 달한다. 현재 트랙터 시장 규모는 연간 4,000대에 그치지만 정부가 농업기계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2020년까지 매년 성장률은 20%로 점쳐진다. LS엠트론은 오는 2026년까지 베트남 트랙터 시장 점유율 목표를 38%로 잡았다.
LS엠트론은 출라이 공장을 5년 뒤 6만대 규모로 커지는 동남아 전체를 공략할 전략적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트랙터가 필요하고 KAM50은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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